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다자이 오사무
太宰治(1909~1948)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기타쓰가루에서 태어났다. 1935년 소설 「역행」이 제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서 낙선하자 절망하나, 창작을 이어가 1936년 유서로 생각하고 집필한 첫 소설집 『만년』을 출간했다. 이즈음 자살을 기도하고 약물에 중독되는 등 방황기를 보내다,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중매로 1939년 미치코와 결혼한 이후 안정을 찾아 『달려라 메로스』 『옛날이야기』 등 밝고 유머러스한 작품들을 다수 선보였다. 일본이 패전하면서 다시금 짙은 허무주의와 자기혐오에 빠졌고, 1947년 몰락해가는 귀족 일가의 모습을 통해 전후 사회의 허무함을 그린 『사양』으로 젊은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했다. 불면증과 결핵 악화로 점점 쇠약해지던 그는 1948년 『인간 실격』을 탈고하고 「굿바이」를 집필하던 중 애인과 강에 투신해 서른여덟의 나이로 삶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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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먼슬리 클래식
2026년 6월의 책
『인간 실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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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데카당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다섯번째 자살 시도 끝에 세상을 등지기 전, 마지막으로 완성한 대표작. 주인공의 행적이 다자이의 생애와 두루 겹치는데다 의미심장한 자기 고백으로 이루어져 일종의 ‘자화상’이자 ‘유서’로 읽혀온 이 자전적 소설은 전후 일본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판매되었고, 젊은 시절 홍역처럼 앓기 마련인 ‘청춘의 문학’으로 자리잡았다.
소설가로 짐작되는 화자의 서문과 후기, 그리고 오바 요조라는 청년이 지난 ‘부끄러운 생애’를 돌아보며 과오를 낱낱이 고백하듯이 쓴 수기 세 편으로 구성된 『인간 실격』은 소설가가 우연히 보게 된 ‘기괴한’ 사진 석 장 속 인물, 즉 스물일곱의 모르핀중독자 요조가 거쳐온 삶의 각 시기를 암시하며 시작된다. 수기에서는 위선과 가식이 만연한 세상과 불화하며 파멸해가는 요조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지는데, 그의 통렬한 자기 고백이 인간 본연의 고독과 소외감, 수치심을 일깨우면서 시공을 뛰어넘어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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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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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1948)은 자살을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유명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자화상이자 유서’처럼 남기고 간 작품입니다. 스물일곱 살의 오바 요조가 생애를 돌아보는 수기 형식인 이 자전적 소설을 탈고하고 문예지에 연재하던 중, 다자이는 마치 파멸해간 요조의 분신이 된 듯이, 현실과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어 일종의 세계관을 완성하려는 듯이 1948년 6월 13일 강물에 투신해 세상을 뜨고 맙니다. 그의 시신은 6월 19일 수습되었는데요, 이날은 (살아 있었다면 만 서른아홉이 되었을) 그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책임 편집을 한 『인간 실격』을 작년 6월에 출간했었는데 딱 일 년 만에 먼슬리 클래식 리커버판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당시에 작업하면서 그가 몸을 던진 다마가와조스이의 물살을 문득문득 떠올려보고 『인간 실격』을 대체 어떤 마음으로 집필했을지, 무슨 연유로 목숨을 끊으려 했을지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불면증과 결핵 악화로 고생했었다니 심신이 극단적으로 피폐해져서 그런 건 아닐까? 처자식이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지 않나, 아무래도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 아닐까? 고인은 말이 없고, 다만 우리는 그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특히 이 『인간 실격』을 통해 자살을 결행하게 된 연유를 추정해볼 뿐입니다. 이 작품의 번역을 맡아주신 홍은주 선생님은 도쿄에 살고 계신데, 다자이가 마지막으로 몸을 던진 장소에 가보시고 이렇게 사진을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지금 그곳은 수심이 얕아서 한때 사람을 삼켜 죽음에 이르게 하던 곳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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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가 투신한 곳이라 짐작되는 곳은 평범한 화단으로, 그 한가운데에 아오모리현 기타쓰가루군 가나기 마을(다자이의 고향)에서 가져왔다고 적힌 석비와 나란히 적갈색 돌덩이가 하나 놓여 있다고 합니다.
다자이의 이름도 설명 한 줄도 없는 것은 유족에 대한 배려라고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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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찬 자살 시도 끝에 기어코 세상을 등진, 비극적인 삶을 산 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답게 『인간 실격』은 줄곧 울적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유머러스한 면도 있고 입담도 발군이며 시공을 뛰어넘어 공명할 구석이 많습니다. 인간은 왜 삼시 세끼를 꼬박 챙겨 먹어야만 하는지부터 이해하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위선을 부리며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요조의 고백에 깊이 공감하게 되죠.
요조가 진정한 행복을 맛보지 못한 채 스러져가는 과정을 그려낸 『인간 실격』은 일본에서는 젊은 시절 읽고 앓기 마련인 ‘청춘의 문학’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나아가 세계 각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해마다 새로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죠. 많은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어서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다채롭게 변주되기도 했는데요, 그중 몇 작품을 소개합니다. 짧지만 길고 묵직한 여운을 선사하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이 작품들을 보신다면 더욱 흥미로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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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 실격〉(2010) 이쿠타 토마가 요조로 분한 이 영화는 다자이 오사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었는데 아쉽게도 국내에 정식 소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유튜브에서 요약해 소개해주는 콘텐츠를 접할 수는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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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인간 실격』(2017) 호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가 소설의 주요 플롯은 그대로 두되 독자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변형·확장시킨 작품. 괴담과 문학의 융합에 도전한 결과라고 하면서 “제 독자는 호러를 기대할 테니까 『인간 실격』을 그대로 만화로 옮겨봤자 즐거워하지 않을 테고요, 원작 팬에게는 죄송하게 됐지만”이라며 각색의 변을 밝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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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세 여인〉(2019) 『사양』의 대히트로 유명세를 떨치다 『인간 실격』 집필 후 죽음에 이르는 다자이 오사무의 삶을 그린 영화로, 아내 미치코, 『사양』에 영감을 준데다 혼외자를 낳기도 한 오타 시즈코, 동반자살을 하게 되는 야마자키 도미에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저는 왓챠를 통해 감상했는데요, 죽는 순간 다자이의 다소 모호하고 야릇한 표정을 포착해 그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상상에 맡기는 듯한 결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이미지로 유명한 사진가이기도 한 니나가와 미카가 감독한 영화답게 눈이 즐거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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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세 여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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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가루·석별·옛날이야기
(세계문학전집 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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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10881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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