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는 일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이 만드는 “긴 여운”(2025 젊은작가상 심사평)을 담아낸 단편소설 「바우어의 정원」으로 2025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작가 강보라의 첫 소설집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이 출간되었다. 2021년 단편 「티니안에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한 후 4년 만에 펴내는 첫 단행본이지만, 수록된 7편의 작품은 이 작가의 기량이 신인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있음을 보여준다. 쓰는 이의 확고한 무게중심이 내재된 소설만의 안정적인 구성과 전개, 예술과 문화에 대한 오랜 애정이 녹아든 깊은 풍미, 독자의 머리와 가슴을 간질이는 날카롭고 세련된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약 15년간 주·월간지 기자로 활약하며 쌓은 문필력과 대중 독자의 관심사를 꿰뚫어보는 감각 덕택에 강보라의 첫 소설집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출사표로 완성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