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Johann Wolfgang von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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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태어났다. 교육에 열정적인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리스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웠고 그리스 로마의 고전문학과 성경 등을 읽으며 자랐다.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문학과 미술 분야에도 큰 흥미와 소질을 보였다. 1770년 법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스트라스부르대학에 다니던 시기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에 눈을 떴으며, 혁신적 문학운동인 ‘질풍노도 운동’의 계기를 마련했다. 1772년 베츨라어에 있는 제국대법원에서 법관 시보로 일하면서 알게 된 샤를로테 부프와 사랑에 빠졌는데, 이때의 경험을 소설로 옮긴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1775년에는 카를 아우구스트 공작의 초청으로 바이마르 공국으로 가서 교육, 재정, 건설, 군사 등 여러 분야의 행정에 참여하며 10년 남짓 국정을 이끌었다. 1794년 독일 문학계의 또다른 거장 프리드리히 실러를 만나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독일 바이마르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1831년 필생의 대작 『파우스트』를 탈고하고 이듬해인 1832년 83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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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먼슬리 클래식
2026년 5월의 책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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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는 세계문학 ‘먼슬리 클래식’ 2026년 다섯번째 책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첫 장편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1774년 스물다섯 살에 쓴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당시 젊은 세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괴테는 질풍노도 문학운동의 중심인물로 명성을 떨쳤다.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한 청년 괴테 자신의 실제 체험을 토대로 단기간에 “영혼의 심전도를 기록하듯” 써내려간 서간체 소설로, 총 82편의 편지를 통해 주인공 베르테르가 절친한 친구 빌헬름에게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는 형식이다. 작품 속에서 베르테르가 즐겨 입던 노란색 조끼와 푸른색 연미복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베르테르 효과’라는 모방 자살 신드롬까지 생겨났다.
고향의 소란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한 지방에 온 젊은 예술가 베르테르는 우연찮게 로테라는 여인을 만나 순식간에 강렬한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이미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에게 아무리 해도 더이상 다가갈 수 없다는 사실에 눈물과 비참 속에서 절망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몸부림치던 그는 결국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며 죽음을 택한다. 토마스 만은 “매혹적인 감성과 예술에 대한 조숙한 이해가 전무후무하게 합쳐진 대작”이자 “젊음과 천재에서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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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괴테, 당신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지 않느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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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독일의 대문호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사람이 ‘괴테!’ 하고 외칠 텐데요,
독일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바로 독일문화원(Goethe-Institut: www.goethe.de) 영문 표기에도 ‘괴테’가 들어가니 말입니다! (한때 독일어를 배워보려고 괴테인스티튜트 인근을 어슬렁대던 게 생각나네요^^) 그뿐이던가요, 앤디 워홀은 괴테의 색채론의 자장하에 (당시 1787년 괴테와 나폴리 여행을 함께한 화가 티슈바인이 그린 아래의 <로마 캄파냐에서의 괴테>를 바탕으로) 일련의 화려한 초상화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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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하인리히 빌헬름 티슈바인이 그린 괴테의 초상화와 앤디 워홀의 괴테 초상화 시리즈.
1787년 괴테와 함께 나폴리를 여행한 티슈바인은 호메로스 작품의 삽화가로도 큰 명성을 얻은 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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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렴요, 우리에게는 세계적인 작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로 괴테는 여러 면모를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작년에 <텔레그래프> 신문이 ‘올해의 책’으로 꼽은 괴테 전기가 있었는데요, 그 책을 쓴 A. N. 윌슨에 따르면 괴테는 심리소설의 창시자이자 선구적인 과학자, 위대한 연극인이자 저명한 정치가이기도 했습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연보에서도 그의 폭넓은 이력을 확인할 수 있지요.
한데, 괴테가 번역가이도 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물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가 사랑하는 로테에게 절절한 가슴을 부여잡고 자신이 번역한 오시안Ossian의 시를 읊어주는 대목이 나옵니다. 괴테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그 모습에서 어쩌면 얼핏 짐작해보신 분도 있겠지요. 오시안은 켈트족의 전설적인 영웅이자 시인인데요, 그 당시 낭만주의를 따르는 많은 젊은 문인들이 이 소설 127쪽에서 “오시안이 내 마음속에서 호메로스를 밀어내고 말았네”라고 말하는 베르테르처럼 그 시인의 전설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앵그르가 그림까지 그렸을 만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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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오시안의 꿈>, 1813년, 앵그르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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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에 작가 연보를 찬찬히 훑어보던 저는, 40대 후반에 갑자기 번역서를 낸 괴테에게 깜짝 놀랐답니다.(물론 대표작들을 많이 출간한 나이였기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스스로를 “모험가, 무뢰한, 호색한”이라 한 이탈리아 조각가 벤베누토 첼리니라는 인물의 전기를 번역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제 눈에 띈 것 무엇보다 볼테르의 책을 두 권이나 번역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 당시 서간집들 출간으로 명성을 떨치며 인기를 구가하던 새뮤얼 리처드슨과 『누벨 엘로이즈』 같은 책을 쓴 루소가 활동하던 당대에, 계몽주의와 더불어 빠질 수 없는 이름 ‘볼테르’를 번역했다니! 『마호메트』와 『탕크레드』라는 작품들이라는데, 후자의 경우 괴테가 이 경험을 토대로 동명의 미완의 단편을 썼으려나 짐작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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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대목에서 Sturm und Drang이라는 질풍노도의 독일 초기 낭만기를 주름잡던 괴테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처음에 익명으로 출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말년의 괴테는 이 책은 물론 낭만주의와도 거리를 두었다고 합니다. 괴테가 친히 따르던 프리드리히 실러와 함께 바이마르 고전주의로 옮겨간 탓이지요.(괴테는 실러를 두고 젊은 날은 육체의 자유에, 말년에는 정신의 자유에 몰입함으로써 자유의 이념 자체를 바꿔놓은 인물로 평가하며 굉장히 실러를 신뢰했지요.) 어쩌면 그렇게 거리를 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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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가 사랑한 샤를로테 부프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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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사실 괴테 자신이 겪은 실화 사건이 소재가 되었기에 더 생생하고 절절한 느낌이 듭니다. 1774년 2월과 4월 사이 단 몇 주 만에 말 그대로 폭풍처럼 써내려갔으니까요.(반면 『파우스트』는 거의 일생을 바친 대작이라고 하듯 60년 가까운 세월이 걸렸지요.) 자신을 차버리고 다른 이와 약혼한 샤를로테 부프에 대한 절망어린 사랑에 못 이겨 죽어버릴까 하던 찰나 친구가 똑같은 상황에 놓였다가 자살한 소식을 접하고 괴테가 얼마나 놀랐을까요!(상세한 내용은 해설을 참조해주세요~) 스물다섯의 젊은 심장이 사랑에 눈떠 놀라고 친구의 자살에 또다시 놀라고 자신과 친구가 이런 똑같은 경험을 했는데 자신은 살고 친구는 죽었으니 또 한번 심장이 내려앉았을 터! 이 자전적 경험에 바탕해 쓴 첫 장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자신한테 커다란 명성을 가져다준 것도, 괴테 자신의 실화 사건에 대중들의 크나큰 관심이 계속 쏠리는 것도 괴테한테는 곤란했을 거예요. 이런 재미난 세속적 상상력을 아무리 비웃더라도, 유명인들의 스캔들이나 일화에 대한 관심은 시대를 막론하고 쉬이 꺼지지 않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소설 이후 150년 넘게 지나 또하나의 독일문학의 대가 토마스 만이 1939년 소설을 쓰기도 했는데, 이 내용이 노년의 괴테와 그의 젊은 시절 연인 샤를로테 부프가 재회하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서 쓴 이야기라고 하니 말입니다. 국내에는 창비에서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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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괴테의 실화를 바탕으로 토마스 만이 쓴 소설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와
에곤 귄터의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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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에게 실제 경험을 소설화, 작품화하는 건 거리두기 문제로 꽤나 복잡한 고민을 안기지만, 경험의 강렬도가 그만큼 생생한 탓에 빛나는 묘사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번개 같은 일필휘지의 흐름을 마음 가는 대로 써서 두 번 다시 없을 독창적인 성공작을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보편과 천재의 찰나가 빚어낸 성공이랄까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 되는 마법의 흔치 않은 선물, 은총과도 같은 일이겠지요. 어쩌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괴테한테는 그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베르테르 효과는, 사랑이 불러내는 찬란한 절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메아리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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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괴테의 경험을 다룬 영화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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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를 처음 만나 춤출 때 입었던 베르테르의 연미복 또한 유명해졌는데요, 푸른색 재킷에 노란 조끼의 그 연미복 색깔을 고스란히 먼슬리 클래식의 표지로 장식해봤답니다. 어떠세요, 이 책이 여러분께 춤을 권하는 베르테르 같진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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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10881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210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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