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치면 ‘한국 문학을 모국어로 읽는 기쁨’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작가 여섯 명이 그려낸 세계는 소설가가 현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품고 우리에게 깊은 여운으로 남아 말을 걸어온다. 문학의 효용을 독자들 일상에 스미게 하는 서점으로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싶은 우리 공간에 오래 두고 싶은 책이다.
하반기에 우리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그 이유는 책방지기에게 책을 골라달라는 손님께 이 책을 추천했기 때문. 수록된 일곱 작품 모두 수작이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경계를 넘는 인간’이 맞닥뜨리는 상실과 고통과 회복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면 인생이라는 순례 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글이 안 써질 때 시집을 읽으세요.” 버스를 타며 들었던 정세랑 작가의 말을 믿고 싶었다. 시는 물질인가. 흘러가는 삶을 일으키는 실체가 될 수 있을까. ‘존엄한 퇴거’를 읽었다. 홀로 삶을 정리하며 나를 발견할 누군가를 향해 개의치 말아달라 한다. “국밥이나 한 그릇 하시죠. 개의치 마시고.” 타고난 자질이 아니라 길러진 열정으로서의 연민. 기르고 마음 쓰며 살고 싶다. 글이 안 써지는 시간이 좋다.
시인의 섬세하고 다정한 시선을 따라 글을 읽다 보면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목소리를 내야 할 때 숨지 않는 용기를 배운다. 이리저리 모난 마음을 다듬어 뭉툭하지만 단단한 돌을 손에 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025년 한 해 책봄에서 가장 사랑받은 책.
한 사람의 인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많이 팔고 싶었던 책. 친구와 동료와 함께하던 밝고 개성 넘치는 20대에 〈정신과 영수증〉을 선보였던 그녀가 세월과 더불어 깊이가 더해져 40대가 되어 돌아왔다. 배우자, 2세와 함께! 누구보다 치열하게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모두를 위한 에세이.